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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와 심리학

주제통각검사(TAT)

by ▒▧∮˘¤∂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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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아니면 열세 살 된 어린 소년이 다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서 열성적으로 그리고 놀랍게도 빨리 배웠으며 부모와 바이올린 선생이 그 재능을 알아차리고 적극  후원하였다. 첫 번째 연주회는 대단한 성공이었으며 연주를 정말 잘해서 어떤 부자가 비싼 바이올린을 선물하였다. 그는 지금 바이올린 앞에 앉아서 선물로 받은 좋은 악기로 열심히 배우고 바란만큼 연주하게 될 수 있어서 매우 기뻐하고 있다. 그는 아주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될 것이다." 진단방법을 신뢰하였던 심리전문가들은 누구나 이것을 주제통각검사(TAT)에 관련된 이야기 가운데 하나로 알고 있었고, 1943년에 헨리 머리가 발표하였던 일련의 그림들 가운데서 아마 가장 잘 알려진 사례라고 생각하였다. 이 그림은 무수히 많은 피시험자들에게 무수히 많은 환상적 이야기를 생각해 내도록 자극하였다. 심리진단사라면 이 이야기에서 아마도 자기 실현과 현시 욕망을 향한 노력을 끄집어내어 낙관적인 미래가 예상된다고 말할 것이며, 이점에서 이 이야기는 그리 특별한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특별한 점은 이 그림에 관한 진짜 이야기가 따로 있다는 데에 있다. 투사적 검사 그림을 진단 목적으로 사용할 때 반드시 요구되는 다의성과 검사 그림의 진짜 이야기가 자연히 서로 어긋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진짜 이야기를 공개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심리진단사는 진단으로 얻어지는 진실에 관심이 있다. 즉 시험자가 설명하는 내용으로부터 피시험자의 성격적 특징을 찾아내는 것이 심리진단사의 핵심과제이기 때문에 피시험자에게 모호하게 보이는 그림에서 어떤 모양을 읽어보라고 요구한다. 원칙적으로 다의성이 있는 그림을 통해서만 진단의 목적이 성취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그림이 진짜 속내용을 문서처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고 또한 그 내용을 피시험자가 이미 알고 있다면 그 그림은 더 이상 진단 목적으로는 쓰기 어렵다. 크리스티아나 모건은 헨리 머리와 함께 TAT방법에 관한 첫 번째 보고서를 저술한 사람이었다. 1943년에 발표한 시리즈의 그림 가운데 여섯 개에 그녀가 작가라고 적혀 있었고 그 가운데 단 하나만 밑그림이 언급되어 있었다. 1941년부터 1943년까지 이 방법을 개발하고 그림을 선정하는데 참여하였던 프레드릭 와이엇의 귀띔에 의하면 모건 부인은 전혀 예술가가 아니었고 아마 저작권을 비켜가려고 잡지나 책에서 구한 그림들을 밑그림을 사용하여 가공한 것 같다고 하였다. 그림들은 세 시기로 나뉘어 선정되었으며 지금의 1번 그림이 첫 번째 시리즈에서는 5번에 있었다. 진짜 TAT 이야기는 우연한 기회에 밝혀지게 되었는데 그것은 뤼미에르 뉴욕이라는 사인이 들어있는 사진을 복사한 것이었고, 거기에는 아래와 같은 해설이 붙어 있었다. "18세기에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만들었고 헨리 골드먼을 거쳐 온 케벤휠러 왕자를 앞에 놓고 있는 예후디 메뉴인이라는 것이었다. 얼굴 모습은 덜 뚜렷하게 보이며 배경은 약간 밝게 처리하였고 윤곽선을 흐릿하게 함으로써 사진을 강조하였다. 바이올린은 사진을 고친 바람에 오히려 더 잘 보였다. 헨리 머리를 중심으로 한 연구집단도 소년의 정체를 알지 못하였고 사진 속의 인물도 자신의 그림이 심리 진단검사에서 "모호한 재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 보충설명 거리로 남아 있을 뿐이다. 1985년에 발간된 TAT 개정판 즉 주제형상화검사는 새로운 그림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젭 슈타이너가 형상화한 1번 그림은 내용적으로 TAT그림과 거의 동일하나, 소년을 관찰하는 시야가 창문을 통하여 비스듬하게 설정되어 있어서 소년의 오른팔이 보이지 않고, 그림자 넣기와 선긋기로 소년을 뚜렷하게 만든 스케치 그림이라는 점이 다르다. 사실관계가 분명한 밑그림이 수없이 많은 진단검사에서 피시험자들에게 투사적인 가설을 만들어 내도록 자극해왔다는 사실이 기묘하다고 생각된다. 어떤 세계적인 음악가의 초상화를 해석시킴으로써 개인적인 체험 사실과 특성 성향을 진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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